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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ANIMAL/수의학개론 (한미의학)

17장 인수공통전염병 Zoonosis

 

인수공통전염병(Zoonotic Diseases)

인수공통전염병은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전파는 동물과의 직접 접촉, 매개체(파리, 진드기 같은), 식품 오염 등을 통하여 일어날 수 있다. 모든 감염성 질병에서처럼, 감염된 동물의 수가 많을수록 전파의 위험성도 높다. 또한 주인의 행동 및 동물과의 상호작용 유형은 위험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적절한 위생관리(sanitation)와 위생(hygiene)은 많은 인수공통전염병의 위험성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 

내장유충이행증(visceral larva migrans, VLM))은 아동이 물건을 입에 넣었을 때 위험성이 커지는 질병 중 하나이다. 개나 고양이에서 발견되는 회충의 유충은 유충의 내장 유주(머물러 삶)를 초래한다. Toxocara canis(개 회충)은 이러한 상황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너구리에 감염된 회충 역시 사람에서 유충의 내장 유주의 원인이 된다. 

감염된 개는 변으로 알을 배출한다. 습도와 외부 온도에 따라 약 2주 내에 알은 유충으로 성장한다. 이 시점에서 알은 다른 동물을 감염시킬 수 있다. 1) 이러한 알이나 유충의 섭식은 다른 개를 감염시킬 수 있으며, 유충은 개의 간과 폐를 통과하여 유주하게 된다. 결국 이것들은 다시 위로 삼켜지고, 장관 내에서 성충으로 성장한다. 2) 유충이 모체 내에 태반 이행으로 태아에 침입하여 태어나기 전의 강아지 역시 감염될 수 있다. 새로운 감염의 세 번째 방법으로 3) 유충이 어미의 유즙을 통하여 강아지를 감염시키는 것이다. 

성숙한 회충은 많은 양의 알을 개의 변으로 내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변은 태양과 빗물에 노출되어 사라진다. 그러나 알은 땅에 잔여하여, 감염성 단계로 성장한다. 이것이 아동을 위험하게 하는 토양 오염이다. 만일 장난감을 흙에서 가지고 놀다가 입에 집어넣는다면, 아동은 유충을 삼킬 수 있다. 일단 유충을 삼키면, 유충은 몸에서 유주한다. 사람은 진정 숙주(true host)가 아니기 때문에 성충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유충은 사람의 간, 폐, 눈을 통과하여 유주할 때 손상을 일으킨다. 임상증상으로는 대개 발열, 기침, 재채기, 간종대, 복부통증이 나타난다. 증상은 특이적이지 않아서 오진될 수 있다. 질병은 일반적으로 자발적으로 해소되며, 아동의 경우 대증요법으로써 회복된다. 유충이 심장이나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주었을 때 사망이 보고된 바 있다. 

피부유충이행증(cutaneous larva migrans, CLM)은 개에서 회충과 생활사가 비슷한 구충(십이지장충 Ancylostoma braziliense)에 의하여 일어난다. 알에서부터 성장한 구충의 유충은 피부를 침투하여 역시 다른 개를 감염시킬 수 있다. 그 다음에 유충은 몸을 통하여 이행하고 나서, 장관 내에서 성체로 성장한다. 감염성 있는 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뚫고 들어갔을 때, 유충은 피부층의 내부에서 유주한다. 이것은 피부 내에서 융기된 발적과 가려움증(itchy path)의 원인이 된다. 사람에서 이 질병을 포복성 발진(creeping eruption)이라고도 부른다. 다행히도 이 질병은 일반적으로 가벼우며, 자발적으로 해소되어 치료 없이도 회복될 수 있다. 

사람에게 문제되는 동물의 다른 기생충성 질병은 톡소포자충증(toxoplasmosis)이다. Toxoplasma gondii는 고앙이에게 감염되는 원충성 기생충이다. 고양이가 종숙주이며, 이는 생활사를 완성하기 위하여 고양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염된 고양이는 오오시스트(oocyst, 알의 일종)를 변으로 배출하는대, 이는 이후 다른 동물을 감염시킬 수 있다. 만약 소, 돼지, 양 같은 다른 동물이 오오시스트를 섭취하게 되면, 원충은 근육조직 내에서 낭을 형성한다. 이러한 숙주들은 일반적으로 감염에 의하여 아프지 않고, 오오시스트를 변으로 배출하지 않는다. 이러한 동물의 근육조직을 다른 육식동물이 섭취하게 되면 감염원이 될 수 있다. 

Toxoplasma gondii의 오오시스트를 섭취한 건강한 사람은 보통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거나, 단지 독감과 비슷한 모호한 증상(발열, 오한, 근육통)만을 경험한다. 이 질병은 임산부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에 감염된 사람, 항암치료나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가지지 못한 사람 등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 위험성이 크며, 이러한 사람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톡소플라스마는 이러한 사람의 뇌 혹은 폐에 침입하여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여성이 임신 기간 동안 처음 기생충에 노출되었다면, 태아 또한 감염될 수 있다. 이것은 주로 이전에 톡소플라스마에 노출되지 않았던 여성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이다. 임신한 여성에서 톡소포자충증을 발생하였을 때, 유산, 사산, 태아 기형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태아의 기형은 일반적으로 뇌와 눈에 나타나며, 이러한 결과로 가벼운 시력장애뿐만 아니라 실명, 심각한 정신 및 지능발달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고양이는 기생충의 생활사를 유지하는 종숙주이기 때문에, 질병 전파에서 중요하다. 고양이와 직접 접촉은 이 질병의 전파 수단으로써 아주 흔하지 않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오오시스트를 일정 주기에만 배출하며, 이러한 고양이에서 처음 배출되었을 때에는 감염성이 없다. 진짜 위험은 배설된 지 며칠 지난 변에 오염되거나, 감염된 동물의 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하는 것이다.

 

흔히 애완동물에게 물려서 사람에게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상처를 통하여 애완동물로부터 질병이 꼭 옮겨지는 것은 아니지만, 애완동물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하여 사람에게 그러한 결과가 초래되는 상황이 문제가 된다. 많은 교상은 가볍지만 일부는 심각하여 봉합, 항생제, 심하면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심지어 1마리 혹은 여러 마리의 개가 사람을 죽이는 뜻밖의 시간이 보도된 바도 있다. 

교상은 물고서 도망치려는 동물일 때 특히 문제가 된다. 교상은 모든 포유류를 감염시킬 수 있는 광견병을 전파한다. 이 질병은 깊은 상처, 점막의 침 혹은 뇌척수액의 오염에 의해 전파될 수 있다. 광견병(rabies)은 중추신경계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에 의하여 발생한다. 야생동물은 광견병에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이며, 야생동물과의 상호작용은 종종 가축에게 질병을 야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DMZ에 연접한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지역의 너구리에서 광견병이 검출되고 있고, 이와 같은 야생동물에게 물린 개와 소에서 광견병이 간헐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이 다른 동물을 물면, 광견병 바이러스는 물린 동물의 체내로 들어간다. 바이러스는 신경섬유에 침입하여 중추신경계로 이행한다. 결국 바이러스는 뇌에 도달하여 감염이 성립된다. 광견병의 잠복기는 매우 다양하다. 바이러스는 반드시 신경을 통하여 이동하기 때문에, 머리 부위를 물렸을 경우에는 뒷다리를 물렸을 때보다 증상이 훨씬 빠르게 나타난다. 잠복기의 범위는 몇 주에서 몇 달이다. 바이러스는 이후 신경섬유를 따라 타액선으로 내려와서 침에 분비될 수 있다. 바이러스는 동물이 임상증상을 보이기 며칠 전부터 타액에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동물을 물려고 하는 임상증상이 없다고 하여 광견병이 아니라고 확신하면 안 된다.

광견병의 임상증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모든 발생에서 중추신경계를 포함한다. 처음에 동물은 가만히 있지 못하는 등 행동에 변화를 보인다. 동물은 이후 아주 불안해하고, 공격적이며, 물체에 달려들어서 물려고 한다. 일부 동물은 우둔하거나 거의 무반응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운동실조, 마비, 발작 같은 많은 신경 증상이 광견병에서 나타난다. 연하를 조절하는 근육에 마비가 나타날 수 있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거품을 입에 무는 모습은 연하불능 때문이다. 광견병은 공수병(hydrophobia)이라고도 불린다. 동물은 진짜로 물을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고, 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에는 광견병은 치명적이다. 

광견병은 살아 있는 동물에서 확진할 수 없다. 확정 진단을 위해서는 뇌를 반드시 검사해야 하며, 이때는 뇌 조직 내에 있는 광견병 바이러스를 검출하게 된다. 사람이나 애완동물이 의심 동물에게 물렸을 때, 그 의심 동물을 검사해야 한다. 단지 임상증상만으로 진단을 내릴 수는 없다. 임상증상이 나타나는 동물이나 사람에 유용한 치료법은 아직 없다. 

광견병 통제에는 예방관리가 필수적이다. 많은 백신들이 광견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물에서 예방접종은 반드시 광견병에 노출되지 전에 실시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의거 생후 3개월령 이상의 동물은 반드시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이후 1년에 한 번씩 추가접종을 실시한다. 동물등록이 되어 있는 동물에 한하여 특정 기간 동안 국가에서 비용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으면 경제적이다.

 

개는 보통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원인 세균인 Leptospira는 많은 아류형이 있는 나선균이다. 개에서 증상은 비특이적일 수 있으며, 발열, 무기력, 구토, 식욕절폐, 탈수를 보인다. 증상의 심도는 급사에서부터 장기간 가벼운 감염증을 보이는 다양한 범위를 보인다. 렙토스피라증은 개에서 급성신부전으로 발전하는 질병의 감별진단 목록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이것은 특히 신장과 간 질병의 갑작스런 발병 시에 고려 대상이 된다. 세균은 소변을 통해 배출될 수 있으므로, 알맞은 위생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사람이 감염되었을 때 역시 발열이 있을 수 있으며, 신장과 간 질병의 이상을 보인다. 개에서 질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하여 적절한 예방접종이 활용된다. 일단 개가 감염되면, 케이지 청소 및 개를 다룰 동안의 적절한 위생 관리가 사람의 감염을 막는 데 필수적이다.

 

고양이에게 노출되는 것 또한 사람을 고양이 할큄열(cat scratch fever)의 위험에 놓이게 한다. 일반적으로 이 질병은 고양이에게 물리거나 긁혔을 때 발생되며, 고양이와 접촉은 이 질병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이 질병은 흔히 긁힌 부위가 아픈 것으로 시작된다. 발열과 긁힌 부위를 지배하는 림프절의 종창이 뒤따른다. 대개 이 질병에 대한 반응으로, 환자는 피로감과 무기력을 느낀다. 다른 증상으로는 두통, 체중 감소, 결막부종(눈 주위 부종), 목 통증, 비장 종대가 있다. 고양이 할큄열은 일반적으로 자발적으로 해소되어, 환자는 2~4개월 이내에 회복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 질병은 그람음성간균(Bartonella henselae)이 원인인 것으로 여겨진다. 항생제 치료는 감염된 사람의 회복을 촉진하지 못한다. 이 세균은 고양이에서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어린 고양이가 이 질병을 더 잘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

 

윤선(백선증, ringworm)은 동물 피부의 곰팡이 감염증이다. 이 질병은 어떤 가축 종에도 발생할 수 있고, 모든 감염 가축은 사람의 감염원으로써 작용할 수 있다. 동물에서 윤선은 탈모와 가피 침착을 일으킨다. 보통 탈모된 병변은 원형이지만, 따른 모양일 수도 있다. 병변은 작게 시작하여 밖으로 퍼져 나간다. 또한 사람에게 윤선은 두피 탈모의 원인이다. 털이 없는 피부의 초기 증상은 대개 융기된 붉은 반점이다. 나중에 붉은 부위는 밖을 향해 퍼져 나가고, 중심부는 치유된다. 이렇게 퍼져나가는 붉은 원형 병변 때문에, 벌레가 관련되지 않았음에도 윤선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질병은 전염성이 높지 않지만, 감염된 동물에 가까이 접촉하는 것은 위험성을 높인다.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접촉 부위를 철저하게 씻는 것이 사람에서 질병을 예방하는 중요한 방역 조치이다. 고양이는 임상증상 없이 윤선이 아포(spore)를 전파시킬 수 있는 아주 흔한 매개체이다. 사람이 윤선에 감염된 집에서는, 애완동물의 임상증상이 확실하지 않더라도 애완동물을 검사할 필요가 있다. 

 

말은 뇌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RNA 바이러스(RNA virus) 그룹에 감수성이 있다. 이러한 질병은 동부, 서부, 베네수엘라 말 척수뇌염(Eastern, Western, Venezuelan equine encephalomyelitis)이다. 말에서 이러한 질병들은 흔히 고열, 강직, 식욕부진, 산통으로 시작된다.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말은 신경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여 심각한 침울, 운동실조, 졸음, 전진보양, 선회운동, 계속보양(constant walking)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일부 말은 아주 불안해하여 공격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광견병을 중요한 감별진단 목록으로 고려한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보통 새가 옮기며, 모기에 의하여 동물 사이에 전파된다. 

사람에서도 증상은 아주 유사하다. 발열, 두통, 어지러움, 혼수, 발작, 사망 모두가 가능하다. 사람 또한 모기로부터 이 질병이 전파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 현재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치료는 감염된 개인에 대한 대증요법이다. 말에서 이 질병 예방을 위하여 백신을 사용한다.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방역은 모기를 중심으로 한다. 잠재적 번식 지역(물이 고인 습한 지역)의 제거, 살충제 살포는 모기의 번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습지나 연못처럼 물이 넓게 고인 지역은 모기의 번식 장소가 될 수 있다. 동물에서 이 질병 발생의 모니터링은 잠재적 위험성이 있는 지역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데 유용할 수 있다.  

 

식욕동물은 유제품이나 고기 생산물을 통하여 사람에게 감염성 질병을 옮기는 잠재적 공급원이 될 수 있다. 소, 면양, 염소의 리스테리아증 혹은 선회병은 사람에게 잠재적 위협이 된다. 그람양성균(Listeria monocytogen)이 수확된 동물 사료에서 발견될 수 있다. 이 병원체는 가축의 입천장을 침투하여 신경섬유로 들어간다. 세균은 신경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뇌로 이주한다. 많은 동물이 얼굴의 한쪽 면이 마비되는 증상을 나타낸다. 이것은 귀와 눈꺼풀을 떨어뜨리고, 눈을 깜빡이는 능력이 소실되는 원인이 된다. 보통 이러한 동물은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며, 걸을 때에는 한 방향으로만  걷는다(이러한 이유로 선회병이라 명명함). 이 증상이 나타나면 동물은 반대방향으로 돌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일부 동물은 계속적으로 걸으며, 다른 일부 동물은 구석으로 들어가거나 문이나 벽을 향하여 돌진하기도 한다. 이 세균은 소에서 유산을 일으키기도 한다. 감염된 동물은 유즙을 통하여 세균을 배출할 수 있다. 멸균하지 않은 유제품을 섭취한 사람은 감염될 위험성이 있다. 사람에서도 이 세균은 뇌에 감염을 일으킨다. 두통, 발열, 구역질, 구토, 혼수, 사망 모두 가능하다. 멸균된 유제품만을 섭취하는 것이 사람에서 이 질병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이다. 동물과 유산 태아를 다룰 때에는 적절한 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다. 

 

Coxiella burnetii에 의하여 발생되는 큐열(Q fever)은 면양과 염소에서 유산을 초래한다. 감염된 많은 동물들이 임상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이 질병은 사람에게 잠재적으로 위협이 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사람에서 큐열은 독감과 비슷한 증상으로 갑작스럽게 시작된다. 사람은 발열, 두통, 오한, 무기력을 나타낼 수 있다. 일부 사람은 심장 손상이 따르는 만성 증상으로 진행된다. 매우 낮은 비율의 환자만이 사망하게 된다. 감염 원인체는 흡입으로써 신체에 침투하며, 특히 도축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높은 위험에 처해 있다. 멸균하지 않은 생우유 역시 감염의 원인이다. 저온살균(pasteurization)은 이 원인체를 파괴하는 데 효과적이다. 국내 젖소의 13.4%, 한우의 1.7%가 큐열에 대한 항체 양성을 보이고 있다. 

 

사람에서 주요한 병원체는 살모넬라, 대장균(최근 E. coli O157:H7이 가장 많이 발견됨), Camphylobacter, 원충인 Cryptosporidia이다. 세균들은 가축에서 임상적인 질병을 일으키거나 대장균과 같은 일부는 정상 세균총의 일부이다. 주로 이러한 미생물은 감염 동물에서 설사, 식욕부진 같은 장관 증상의 원인이 된다. Cryptosporidium은 식용동물에서 발견되는 원충으로, 심각한 만성 설사의 원인이다. 이 원인체는 급수원을 오염시킬 위험이 있다. 이러한 모든 원인체들의 많은 수가 변을 통하여 배출될 수 있다. 사람 또한 이러한 원인체들의 잠재적인 보균자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식중독(흔히 E. coli O157:H7)이 제대로 요리되지 않은 음식 섭취에 의하여 발생하였다. 사람에서 구토, 살서, 발열이 흔한 초기 증상이다. 이 질병은 흔히 심각하게 되어서 신부전을 초래한다. 지금까지 많은 사망자들이 보고되었다. 많은 식재료가 병원성 세균에 오염될 수 있다. 이들 병원체는 동물의 체외 및 식재료에서 생존할 수 있다.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음식물의 목록은 실제로 꽤 길고, 소고기, 돼지고기, 유제품, 양고기, 닭고기, 계란, 날채소, 사과주, 생선, 조개, 버섯, 물 등이 포함된다. 

음식 공급 과정은 목장의 생산자에서 시작하여 도축장이나 가공 공장으로 이어진다. 음식물은 이러한 곳에서부터 소매점으로 배달되고, 소비자가 구입하여 저장하고, 마지막으로 조리되어 먹게 된다. 많은 수의 병원체가 변으로 분비될 수 있기 때문에, 목장은 생산품이 오염될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도축장에 수송된 동물은 털과 가죽이 변에 어느 정도 오염되어 있다. 생산자는 가축이 건강하도록 노력하여 가축의 생산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렇지만 모든 질병을 예방할 수는 없기 떄문에, 건강해 보이는 많은 동물도 병원체를 배설할 수 있다. 훌륭한 위생 관리 및 수송 중인 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은 오염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품 안전의 궁극적인 책임은 가정에 있다. 마지막 단계는 음식물의 적절한 조리이다. 고기는 존재하는 어떤 세균도 확실히 죽이도록 적절한 온도로 요리하여야 한다. 적색육은 고기의 내부 온도가 최소 71℃가 되도록 요리할 필요가 있다(닭고기는 82℃ 이상으로 가열해야 한다). 고기 내부 온도를 확인하는 데는 고기용 온도계가 유용하다. 

 

탄저균(Bacillus anthracis)은 아포형성 세균으로, 동물은 물론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탄저(anthrax)를 일으킨다. 탄저는 소, 양, 염소, 말에서 관찰될 수 있다. 가축에서 탄저의 가장 일관적인 증상은 급사이다. 동물은 열, 식욕절폐, 혈뇨, 혹은 혈변을 보일 수 있다. 사람에서처럼 아포는 구강 섭취, 호흡기 흡입, 피부의 상처를 통하여 동물의 체내로 들어올 수 있다. 원인체는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축의 탄저가 간헐적으로 발생되고 있어서, 매년 소에 대하여 예방접종을 실시하여 예방관리하고 있다. 탄저는 흔히 따뜻한 계절에, 비가 많이 내린 후 발생한다. 심한 폭우는 지표면에 탄저균 아포를 노출시킬 수 있다. 가축에서 가장 흔한 임상형은 오염된 풀을 섭취한 후에 나타나는 장형(장탄저)이다. 그 후 세균은 장관의 점막을 침투한 후에 증식하게 된다. 원인체는 죽은 동물의 사체에서 오랫동안 생존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 동물은 흔히 혈액성 분비물(소변, 변, 침)을 배설하여 환경을 오염시킨다. 이것은 외부환경과 가축의 피모를 오염시켜서 사람에게 높은 위험을 초래한다. 사람에서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피부형(피부탄저, cutaneous type)은 심한 통증을 초래하고, 매우 부어오른다. 흡인형(폐탄저, inhalation type)은 심한 폐렴을 일으켜서 죽음에 이르게 한다. 장형(장탄저, gastrointestinal type)은 발생 가능성이 적지만, 발열, 경련, 설사를 일으키며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병은 조기에 발견하여 항생제로 치료하면 성공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어려운 점은 질병의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치료를 조기에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웨스트 나일강열(West Nile fever)은 미국에서 1999년 처음 확인되었다. 이 질병은 전형적으로 중동, 아프리카,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 발견되며, 사람, 말, 개, 고양이, 여러 종의 조류를 포함한 많은 동물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 이 질병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발생한 적이 없지만, 중요한 해외가축전염병이기 때문에 가축 방역당국에서는 매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West Nile virus는 중추신경계 내에서 염증을 초래할 수 있다. 증상은 상당히 다양하지만, 흔히, 운동실조, 마비, 허약이 나타나며 치명적일 수 있다. 조류에서는 흔히 폐사를 초래한다. 바이러스는 모기 같은 동물을 통하여 전파되며, 감염된 동물을 문 모기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 사람에서 이 질병은 발열, 근육통, 두통, 구토 같은 독감 증상을 전형적으로 초래하며, 많은 임상 실례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웨스트 나일강열의 전파를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모기 방제이다. 살충제를 살포하고, 모기의 번식지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광우병(mad cow disease)스크래피(scrapie)는 속명이다. 이 두 가지 질병과 사람 질병인 크로이펠츠-야콥병(CJD)은 전염성 해면상뇌증(transmissible spongiform encephalopathy, TSE)으로 분류된다. TSE는 뇌 조직에 생긴 손상을 뜻하며, 뇌 병증은 뇌의 질병을 말한다. Spongiform은 뇌 조직에 형성된 구멍이 스펀지(해면)와 같음을 설명하는 용어이다. 이 질병은 감염된 동물에서 다른 동물로 전파될 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전염원인 프리온은 이러한 질병들을 일으킨다. 다른 모든 전염병 병원체는 단백질과 핵산을 함유하고 있지만, 프리온에서는 핵산이 확인되지 않았다. 프리온은 전형적으로 수년의 매우 긴 잠복기를 가진다. 이러한 질병들은 전형적으로 신경 증상을 점진적으로 일으킨다. 광우병 혹은 소해면성뇌증은 흔히 동물의 행동 변화로 시작된다. 감염된 동물은 대개 매우 흥분되어 있고 공격적이다. 소는 작은 소리나 감각에도 격력한 반응을 보인다. 이 질병은 결국에는 치명적이다. 

스크래피는 양과 염소에서 발견되는 비슷한 질병이다. 임상증상은 소해면상뇌증과 매우 유사하다. 이 질병은 흔히 행동의 변화와 체중 감소로 시작된다. 동물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신경질적이 된다. 일부 동물은 끊없는 가려움증이 생겨서 피부에 병변이 형성된다. 질병이 진행되면 동물은 더욱 악화되어 발작 혹은 심한 체중 감소, 식욕철폐가 나타난다. 스크래피에 대한 치료법은 없다. 

CJD는 사람에서 수년 전에 알려졌다. 최근에 광우병과 새로운 변종 크로이펠츠-야콥병(nvCJD) 사이의 관련성이 확인되었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이 역시 nnCJD의 원인체이다. 감염된 소 생산품의 섭취는 사람에서 이 감염증의 공급원으로써 의심된다. 광우병은 주로 영국에서 문제가 되었다. 미국은 1990년 이후 집중적인 감시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2012년 1건을 포함하여 몇 건의 BSE가 보고되었다. 미래의 광우병 발생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예방 관리 방침이 실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BSE 발생 위험이 높은 국가로부터 반추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광우병은 다른 반추수의 육골분(meat and bone meal) 섭취에 의하여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반추수의 육골분을 급여하는 것 역시 금지되었다. 

 

가금류에 감염되는 고병원성 조류독감(H5N1 avian influenza)은 사람에게 전파된다. 가금류에서 이 바이러스는 병을 일으켜서 생산성을 떨어뜨리거나, 폐사를 초래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과거 몇 년 동안 사람에서 2백건 이상의 감염이 확인되었다. 사람에서 전형적인 독감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이 사람들 대부분은 감염된 가금류와 직접 접촉한 경험이 있었다. 다행히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속적인 전파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유행성 독감을 초래할 수 있는 형태의 유전자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임상분야(Clinical Practice)

현재 이전보다 많은 인수공통전염병이 발샣하고 있다. 이에 대한 논의는 사람의 건강 보호에 수의사의 역할을 조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의사는 모든 가축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축주, 생산자와 함께 일한다. 적절한 영양, 스트레스 최조화, 중요한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은 물로 동물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모든 것에 실패하여 동물들이 질병에 걸리게 될 때에도, 수의사는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일한다. 이 과정에서 고객을 교육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저온살균은 유제품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는 병원체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하여 개발되었다. 순간 살균은 우유를 72℃까지 빠르게 가열한 후 15초 동안 유지하여 살균하고, 그 다음에 우유를 빠르게 냉각시키는 방법(HTST : high temperature short time)이다. 이 방법은 처음에 Brucella, Mycobacterium tuberculosis 같은 일반적인 병원체를 죽이기 위하여 활용되었다. 

브루셀라병(brucellosis)은 소에서 유산을 일으키는 번식기계 질병이다. 사람은 감염된 송아지에 접촉하거나 멸균하지 않은 우유를 섭취하여 이 병에 걸릴 수 있다. 사람의 브루셀라병은 파상열(undulant fever)이나 방병(Bang's disease)이라고도 한다. 사람에서 증상은 심한 독감과 매우 유사하며, 열이 간헐적이면서 불규칙하게 올라간다(즉 열이 파상적으로 올라갔다 내려간다).

결핵(tuberculosis)은 사람에서 전형적으로 소모성(서서히 전신 쇠약 상태를 가져오는 질병)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결핵에 걸린 사람은 흔히 열이 나고, 체중 감소, 기침, 가슴 통증이 있다. 이 질병은 치료하기 매우 어려워서 흔히 긴 시간의 항생체 치료가 필요하다. 이 질병은 아직도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 상당히 흔한 질병입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사람의 결핵 발병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결핵의 원인 병인체인 Mycobacterium tuberculosis는 감염된 소의 우유로 분비될 수 있다. 농부는 감염된 소에서 분비된 비말을 통하여 이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우유 살균, 소의 주기적인 결핵 검사는 이 질병의 발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광견병은 일단 임상증상이 나타나면 치료할 수 없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이 사람을 물었을 때에도 이 질병은 아직 예방이 가능하다. 첫 단계로, 상처 부위에 광견병 항체를 주사하여 상처 부위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를 특히 광견병 항체(인간 광견병 면역 글로불린, human rabies immunoglobulin, HRIG)와 결합시킨다. 그런 다음 능동면역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사람에 5번의 예방접정을 연속적으로 실시한다. 광견병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이 확인된 경우, 예방 접종은 매우 효과적이다. 

수의사, 야생동물 공무원, 동물방역 공무원 같은 특정 분야 종사자는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 노출될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다. 이러한 위험 때문에 동물과 접촉하기 전에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동물에서와 마찬가지로 여러 번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고, 나중에 주기적으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만약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이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 물렸다면, 그 사람은 즉시 추가접종을 받아야 하지만 항체 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다.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추가 예방접종을 받아서 자신의 면역 수준을 빠르게 높여야 한다. -> Rabies PEP(Post Exposure Prophylaxis) in human

수의사는 건강한 동물 집단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안정성 및 건강 문제에 대하여 대중을 교육하는 것은 동물과 관련된 사람들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물 건강의 모니터링, 주기적인 예방접종 실행, 기생충의 예방관리, 적절한 위생 관리에 참여하는 것 모두가 일반 대중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 고양이 할큄열 cat scratch fever

* 광우병 mad cow disease

* 내장유충이행증 visceral larva migrans

* 윤선(백선증) ringworm

* 피부유충이행증 cutaneous larva migrans